1950년대 말 국내에 도입된 보험산업은 지금까지 하나의 사회 안전망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은 2019년 기준 가구당 98.2%의 보험 가입률, 2022년 기준 총자산 규모 약 1,310조 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현재 보험산업은 기존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성과 확장성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각 보험사들과 재무전문가들은 리브랜딩과 같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리브랜딩이란, 현재 브랜드를 사업에 도움이 되도록 시장의 흐름에 맞춰 변화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상품을 재편하는 것부터 사명을 변경하는 것까지 이르는 다양한 활동들을 말한다. 리브랜딩은 시장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국내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동향에 맞춘 개인 리브랜딩으로 역량 강화
기존과는 다른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형성하고 있는 ‘MZ 세대’가 사회의 핵심 구성원으로 부상한 것은 주목해야 할 국내 동향 중 하나다. 노후 대비보다는 현재를 더 중시하는 이들의 특성에 맞춰 보험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이에 재무전문가 개인 차원에서 리브랜딩을 통해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우고 영업을 확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에 맞춘 변화가 두드러진다. MDRT 김미희 회원은 “요새 젊은 분들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내 집 마련하기, 1억 만들기, 종잣돈 마련하기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아닌, 회원 스스로도 고민됐던 부분이나 실제 겪었던 사례들을 업로드하는 것이다. 진심이 통하면 MZ 세대들은 마음을 열고, 본인의 고민 또한 공유하게 된다. 이렇게 MZ세대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지며, 국내 동향에 대비할 수 있다.
MZ세대와의 소통 강화 외에도, 사회초년생인 MZ세대에게 적절하고 필수적인 정보 제공에 힘써야 한다. MDRT 유승한 회원은 사회초년생들이 현명하게 저축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재무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MZ 세대는 단기적인 것에 집중하고, 금전적인 부분에서 부모 의존도가 높고 금융 이해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유승한 회원은 첫발을 내디딘 사회초년기에 생애 필수 5대 자금(생활, 결혼, 주택, 자녀교육, 노후)에 맞춰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시기별 분산 저축과 안정적인 투자 확보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 초년생들도 모든 것을 알 것이라는 피상적인 어림짐작에서 벗어나 그들에게 처음부터 제대로 된 금융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멘토’로서 자신을 리브랜딩한 것이다.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의 영업 방식 전환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 구조적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보험 시장은 기업 중심 경영에서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의 영업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과거 보험은 ‘인지 산업’이라고 불리며 사람과 종이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디지털 방식 채택이라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례로, 한 손해보험사는 2023년 4월부터 약관 제공 원칙을 전자 약관으로 변경했다. 종이 약관과 전자 약관을 함께 제공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전자 약관만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또 다른 생명보험사는 최근 담당 컨설턴트의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게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필’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렇듯 보험업계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험 절차를 바라보고,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클라이언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발굴
보험업계는 사회 핵심 구성원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상품 목록을 재편했다. 상대적으로 가입 기간이 긴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보다는 기간이 짧고 저렴한 ‘소액 단기 전문 보험’이 주가 된다. 이는 소위 ‘미니 보험’이라 불리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상황에 맞춰 꼭 필요한 보험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7월 한 생명보험사는 모바일 판매 채널을 오픈하고 미니 보험 7종을 출시했다. 가입자는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채널의 상담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구매 과정의 대부분을 디지털 플랫폼에 의존하고 편리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것이다.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말이 있다. 보험업계도 사회 흐름에 맞춰 전략과 방향을 지속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렇게 회사와 재무전문가 개인이 함께 리브랜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안내 말씀] 아래 링크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MDRT 회원들의 인사이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승한: 재무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초년생 클라이언트를 위한 상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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