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시기가 왔다. 지나간 시간에 아쉬움을 품는 대신, 변화하는 시대와 시장 흐름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대비했을 때 우리는 기회를 얻고 앞서 나갈 수 있다. 보험산업은 과거의 ‘인지산업’에서 현재의 ‘인슈어테크’까지 사회적 환경과 기술 발전의 조화 속에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경제성장, 금융정책, 라이프스타일 등 여러 요인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온 보험산업이 2024년에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함께 살펴보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내년 초부터 보험업계는 각기 다른 회사의 보험상품을 사용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보험사 홈페이지나, 전문가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보험을 비교하고 분석해야 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의 도입으로 소비자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플랫폼에서 선택하고 가입할 수 있다.
MDRT 신성호 회원은 “고객들은 보험상품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정보들이 공개되고 찾기 쉽게 되면서 더 많이 비교하게 됐다”고 말한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며 보험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판매채널 확장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하고, 정보 제공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되면 보험시장 내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임베디드 보험시장
보험시장 내 디지털 전환과 IT 기술 발전으로 임베디드 보험이 보험업계 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 보험은 비보험사의 상품 또는 서비스 구매 시 보험상품이 내장돼 제공되는 서비스다. 일례로, 최근 한 생명보험사는 이용자가 운동을 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M2E(Move to Earn) 앱과 임베디드 보험을 결합해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골절, 깁스 등의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이처럼 임베디드 보험은 비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보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잠재력이 더욱 기대된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시장에서 임베디드 보험시장의 가치는 2025년까지 약 7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산업에서의 ESG 경영
2024년에도 ESG 경영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그 영향력과 중요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사회적 문제, 지배 구조와 관련된 위험에 대처하는 ESG 경영은 불확실한 위험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을 예방하는 보험업계의 핵심가치와 맞닿아 있다. 해외 보험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ESG 평가 지표를 개발하고 사내 이사회를 설립하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활발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보험사와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ESG 경영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자율공시 확대, ESG 공시 등 관련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내년에는 ESG 경영과 지속 가능한 보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된다.
다각화되는 보험시장에서 중요한 보험 서비스 전문가의 역할
다양한 보험 상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대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권으로 소비자들은 결정에 혼란을 겪을 수 있다. MDRT 김국정 회원은 “핵심적인 가치를 먼저 정리해드리고 부수적인 것들을 필요한 상황에 따라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클라이언트가 상품 자체를 쉽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가능하면 핵심을 잘 찾아서 전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보험 영업에 있어 보험 서비스 전문가들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클라이언트와 진정한 대화를 통해 그들을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은 어떤 플랫폼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일이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다가올 보험시장의 트렌드를 본인의 업무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고 계획해야 할 때다. 2024년에는 위에서 언급된 이슈 이 외에도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이슈들이 보험 업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준비성과 그 변화를 수용하고자 하는 유연한 태도를 가진다면, 한층 더 성장한 자세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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